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개똥이네소식2) '나 전달법' & 학부모상담주간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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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지환 | 등록일 | 17.09.17 | 조회수 | 168 |
첨부파일 | |||||
어제는 개똥이들과 특별 수업을 했습니다. ‘나 전달법’입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있었던 일과 맘 속에 두었던 것들을 서로 꺼내놓아 제게 배운 서로의 대화를 통해 풀어놓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뒤에서 흉보고 짜증내고 속상해하고 때론 마음앓이 하는 것이 아닌 올바른 자기 감정전달법과 이를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법에 대해서 역할극을 통해 제시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아이들 곧잘 표현하고 받아들이고 화해하는 법을 익히더라구요. 보통 아이들은 억울하고 속상하고 마음이 상하면 화를 내거나 짜증내고 쏘아붙여야 한다는 관념이 당연하게 자리잡고 있어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죠. 아니면 속에 두고 있다가 두고 두고 곱씹거나 다른 사람과 같이 흉을 보기도 합니다. 그런 친구가 화난 상태로 따지듯 이야기하면 상대는 처음엔 듣고 있지만 조금만 지나면 핑계를 대며 자기 방어를 하고 더 나아가 상대 잘못을 얘기하며 더 큰 소리를 냅니다. 이런 부분을 나 전달법을 통해 바꿔서 말을 바꾸고 역할극을 통해 시연해보면 상대가 보이고 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눈물도 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따뜻한 온기도 느껴집니다. 내 속마음을 편하게 전달할 수도 있구나! 들어보니 상대의 마음이 이랬겠구나! 하며 느끼게 됩니다.
교실에서 공개적으로 하는 이런 특별수업에 지켜보는 아이들도 함께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참여하게 되더라구요. 우리반도 처음에는 한 사람도 하려하지 않다가 제가 하나하나 지도해주고 바라봐주니 서로 손을 들어 속마음을 표현하고 상대의 마음도 아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나 전달법 수업을 하고 작년 개똥이들이 홈피에 남긴 글. 부모님들께 부탁드릴 게 있어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전해오는 말은 적당한 거리에서 들어주시면 좋답니다. 무조건 방어적 태도를 취하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말을 잘 받아주시되 객관성을 가지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자기 시야에서 자기 주관적인 말로 표현해내는 일이 많답니다. 학교에 근무하다보면 우리교실이 아닌 이곳 저곳에서 들리는 안타까운 점은 부모님들이 아이들 말을 오히려 증폭하여 듣고 사실에서 멀어진 일을 확신하여 찾아와 상담하는 일을 종종 봅니다. 조급함이란 감정이 사실을 왜곡하기 십상입니다. 부모가 더 아이들 같아지면 잃는 것도 많아집니다. 저를 만나시고 늘 그러셨던 것처럼 우리교실을 어른의 눈으로 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좋은 부모님들을 만났습니다. 저 또한 신뢰를 잃지 않고 쌓아가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주는 상담활동 주간으로 부모님과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대부분 부모님들이 같은 마음을 가지시고 있더라구요.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문제와 아이들 태도도 궁금해 하시고 학습이해력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집에서 겪게 되는 아이들과의 갈등을 나누다보니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대부분 같은 모습이었어요. 특별히 우리 아이가 다른 경우는 없었어요. 그리고 주변 선생님들 이야기 듣다보면 학교생활에 아이들간의 문제로 아이들이 느끼는 그 이상 맘고생 하는 부모님들도 계신데 우리반은 앞에 써 놓았던 ‘나 전달법’프로그램과 역할극을 통해 맘을 충분히 나누고 함께 더불어 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 얼굴이 한층 밝아지고 맘은 가벼워질거에요. 제가 오랫동안 겉으로 드러나게 되는 제 교육활동의 특성상 흔히 많은 오해를 가지기도 하는데 제가 분주하게 체험활동 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교과학습에는 등한시하여 학업성적이 저조하다고 생각하는 일입니다. 특히 이곳 진흥초에 와서 종종 듣게 되는 소문인데 익숙해질법 하지만 사실 저로서는 맘아픈 오해입니다. 1년을 지내며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주변 학부모님들과 저를 피상적으로 아시는 분들에 의해 학업과 거리가 먼 교사로 치부되는 것 같습니다. 오해인 것이 이전 지필평가에서도 다른반에 비해 절대 떨어지지 않고 영어 교과전담을 비롯한 선생님들이 선호하는 반으로 공개수업도 매년 몇차례 더 하곤 했는데... 뒤떨어진 아이는 있을 수 있으나 그런 아이가 있다고 해서 우리반 모두가 수준미달은 아닙니다. 여러 선생님들이 종종 잘 한다는 반으로 인정하기도 하는데 왜 사람들의 입을 거치면 달라지는 걸까요? 어찌되었건 소문은 소문으로 두고 저는 제가 계획한 커리큘럼에 맞춰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먹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이들 문제나 상담할 일 있다면 언제든 찾아오세요. 찾아오시고 편히 나누시면 맘도 한결 나아지실거에요. 그리고 아이들 문제 절대 조급해하지 마시고 아이의 말을 귀담아 듣되 어른의 눈으로 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저에게 잠시 맡겨진 1년의 무게를 절대 가벼이 여기지 않고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자 아빠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개똥이들과 감상한 학교폭력예방 샌드애니메이션. 부모님들도 함께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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