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너희들이
곁에 있어
참 행복했다.
사랑해...
개똥이네 일주일 이야기 |
|||||
---|---|---|---|---|---|
이름 | 김지환 | 등록일 | 23.03.10 | 조회수 | 287 |
첨부파일 | |||||
봄의 전령 매화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개똥이아빠입니다. ^^ 이제 개똥이들과 지낸 지 일주일이 지나갑니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 오는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표정도 밝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그러하지 않았다면 그건 오롯이 제 몫이겠죠. ^^ 서서히 밝은 꽃망울 터트려 보도록 아이들에 봄 기운 전해보겠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찾아온 진흥초등학교에 하나 둘 적응하느라 일주일 보냈습니다. 실은 제가 10년 전에 진흥초등학교로 와서 5년 전까지 근무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오니 그간 바뀐 게 많아 적응이 필요하더라구요. 그러고보니 그 때 아이들이 벌써 22살이 되고 모두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가끔 연락도 하고 찾아오기도 하는데 부쩍부쩍 크는 것 보면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2013~2017 개똥이네 (당시 진흥초). 벌써 어른 된 개똥이들도 있어요.^^ 아이들을 만난 첫 날, 교실에 잠입(?)하여 컴퓨터를 손보며 담임선생님 아닌 듯 아이들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나는 잠시 컴퓨터 고치며 너희 담임선생님 오실 때까지 너희들 보고 있을거야.” 그랬더니 서서히 긴장을 풀며 이것 저것 제게 물어보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서로 이야기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1교시가 지나고 한 마디 더 얹었습니다. “그런데 너희 담임선생님 엄~청 무서운 분이시라 말 잘 들어야 할거야” 그 한 마디에 풀어졌던 분위기가 급 숙연해지고 경건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서운 선생님에 대한 경험이 있었던지 안색이... 무서운 선생님이 조만간에 나타날 것을 가정하여 저랑 역할극을 해보며 긴장된 표정 연습까지 해 보았습니다. 앞문이 열리면 담임선생님이 오시는 거니까 첫인상은 매우 조용히 해야 한다고. ^^ 2교시가 지나도 3교시가 지나도 담임선생님은 오시지 않아 그냥 제가 담임선생님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루가 다 지나고 알림장을 쓸 동안도 어떤 아이는 담임선생님이 내일은 오는 것이냐고 묻기도... 하루 하루 지내며 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우리 반의 규칙, 앞으로의 선생님이 수업 할 방향, 여러 과목 공부하는 법 등을 익히다 보니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개똥이네 도우미 선거 당선자: 정다솜, 심승범, 황태림 어제는 개똥이네 도우미 선거를 했습니다. 격식을 갖추고자 선거관리위원도 뽑아보고 선거의 원칙에 대하여 배우기도 하였습니다. 미리 준비한 자기 소개서와 실천약속(공약)을 또박또박 발표하며 선거를 치루었습니다. 박빙의 차이로 회장은 다솜이가, 부회장은 승범이, 태림이가 당선되었습니다. 처음 조사에서는 회장선거 후보로 12명이 손을 드는 바람에 깜딱(?) 놀랐습니다. 후보자가 투표권자보다 많은 사태가. ^^ 다행히 다음 기회에 해보기로 하는 아이들이 생기면서 6명으로 줄긴 했어요.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도 좋고 나름 의지도 있고 좋은 반을 만들어가겠다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 저를 흐뭇하게 했습니다. 후보자 중에는 작년까지의 일을 고해성사를 하며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비치고 앞으로 내가 변하는 모습을 개똥이네서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아이들도 여럿이었답니다. ^^ 진단평가 현장. (2023 개똥이네) 2교시 부터는 진단평가를 실시했습니다. 난이도는 핵심영역에 대한 기본적인 평가이기에 대체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시험은 시험인지라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다소 부담이 되기도 했나 봅니다. 결과에 따라 보충학습이 필요한 아이들은 제가 일정을 맞추어 지도하는 방향으로 정해보겠습니다. 작년 개똥이들은 방학때는 1~2주(매일 4시간) 우리반 모두 나와서 저랑 공부했어요. 평소에는 12명이나 남아서 했답니다. ^^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선생님과 공부한다고 자기들이 원해서.(학원에서 우리도 먹고살자고 연락이 오기도... ^^) 제가 드리고자 하는 이야기는, 남아서 공부한다고 예전처럼 나머지공부라는 인식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개똥이들은 그런 인식 하지 않을 겁니다. 4학년에는 저 뿐만 아니라 올해 새로 오신 선생님이 한 분 더 있습니다. Sarah 원어민 선생님이십니다. 알고 지낸지 2년이 넘었어요.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저 덕분에 새라샘이 한국말이 상당히 늘었어요. 예전엔 영어로 어설프게 대화를 했는데 이젠 우리나라 말로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오늘 우리 반 첫 수업을 했는데 아이들이 반응도 좋고 즐겁게 잘 참여해서 좋았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전담 선생님(체육, 영어, 과학, 미술)들의 칭찬이 익숙한 반이 되어야겠습니다. 새라 선생님은 아일랜드에서 오셨습니다. 가르치는 열정과 능력이 대단하십니다. 탑 오브 탑 오늘은 특별한 분이 교실에 찾아왔습니다. 멀리 충주에서... 중학생이 된 개똥이가 교복입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개교기념일날 찾아와서 하루 같이 보냈습니다. 개똥이들과의 시간도 가지며 이것 저것 이야기 나누기도 했어요. 엔데믹 시기에 접어들었기에 이제는 저를 거친 개똥이들이 종종 찾아올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야 하는데... 선생님의 약점만 전달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이 되지만... ^^ 충주에서 찾아온 2020개똥이 호준.(가운데) 개똥이들에게 여러 이야기 해주느라 분주한 하루 보냈습니다. 후배 개똥이들 준다고 빼빼로 한박스도 사왔답니다. ^^ 주말 과제가 있습니다. 진흥초등학교 학교 홈피에 가입하여 우리반 ‘우리들 이야기’게시판에 친구들에게 자기 소개글 쓰기입니다. 스마트폰으로도 잘 되지만 PC가 더 편할 것 같아요. 부모님들께서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더불어 월요일 상담신청을 받습니다. 안내장에 표기하여 보내주시면 일정을 정리하여 안내드리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전화상담에 익숙해졌지만 저는 대면상담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전화상담을 불편해하거나 꺼려하진 않아요. 전화상담도 괜찮습니다. 월요일 준비물에 스프링 악보철(40매 짜리)이라고 했는데 측면에 스프링으로 되어있는 클리어파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스프링 악보철 날이 참 따스합니다. 개똥이네도 주말 잘 보내시길 바라며~ P.S 부모님들께 정말 감사한 말씀드려요. 일주일 동안 13종류의 안내장이 배부되면서 부모님께 받아야 되는 회신 안내장 다섯 가지가 있었는데 그 다음 날 한 명도 빠짐없이 잘 제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직 인생을 지내오며 처음입니다. ^^ 다음 주 월요일은 상담신청을 받습니다. 시간표를 작성하여 이 곳에 다시 안내드릴게요. 또 한 가지. 부모님들께서 이 곳 홈페이지 댓글에 자유롭게 글 남기셔도 좋습니다. 소통의 창구로 잘 활용할게요~ 댓글은 로그인이나 회원가입 없이 입력이 가능합니다. '2023 생일 어부바 첫 번째 손님은 채원이 (3.11. 생일) 생일날 어부바하고 교실 한 바퀴 도는 것은 오래된 개똥이네 전통입니다. ^^
|
이전글 | (최종) 1학기 부모님 상담일정 (4) |
---|---|
다음글 | (첫 번째 편지) 부모님들께 인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