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너희들이
곁에 있어
참 행복했다.
사랑해...
개똥이네 부모님 상담후기를 나눠요 (feat.살구꽃엔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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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지환 | 등록일 | 23.03.24 | 조회수 | 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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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이네 첫 단체사진 (3.24.) 오늘은 예년보다 일찍 피었던 살구꽃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오랜만에 학교 뒤편 산책로와 외태불생태공원을 가게 되었어요. 사진을 이렇게 저렇게 찍어보았지만 사진찍는 기술과 지식이 부족한 터라 마구잡이로 촬영했어요. 그럼에도 아이들의 밝은 미소가 사진을 살립니다.
이번 주 많은 부모님들께서 개똥이교실을 다녀가셨습니다. 코로나가 여느 독감처럼 이제는 풍토병화 되어가다보니 이제서야 예전의 학교모습을 되찾는 것 같습니다. 마스크에서도 자유로워지고 움츠렸던 마음과 몸에도 활기가 도네요. 상담이든 아니든 담임교사를 만난다는 것은 언제나 부담이 되기 마련인데 우리 부모님들께서 저를 편안히 생각해주시고 신뢰해주셔서 나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 것 같습니다. 부담이 있을지언정 막상 만나보면 그리 부담스런 외모는 아니어서 괜찮지 않았을까요? ^^
적잖게 맞벌이 가정도 있고 분주한 일상을 살아가기도 벅찬데 어렵게 시간을 내어 주시고 상담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어떻게 부모님들께 상담후기를 남길까 나름 숙제가 있었던 주간이기도 했습니다.
상담을 이어가며 어떤 분은 아이의 살아온 과정을 여과없이 잘 말씀해주시기도 했고 아이의 현재의 상황을 숨김없이 알려주셨습니다. 어떤 부모님은 2주 동안 제가 관찰하고 이해한 아이의 모습을 공감하기도 하며 여러 이야기를 통해 교정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녁이 되면 담임선생님을 따라하고 웃기는 포인트를 쉴 새 없이 얘기하는 아이의 모습에 한바탕 웃는 일이 많다기도 하고 아이의 학교생활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의외의 모습을 알게 된 부모님들도 계십니다.
아이가 우리 선생님 29살이라고 하여 방문하셨다가 세월의 풍파를 얼굴로 맞은 모습에 흠칫 놀래신 분도 몇 분 계시고, 엄마, 우리 선생님 정말 잘 생겼어! 해서 와서 저를 만나 보고선 아이의 시력을 다시 한번 체크해야겠다고 맘 먹은 분도 계셨고... ^^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하셔서 농담으로 얼굴이 좀 못나서 동정에 호소한 것일뿐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래도 인상은 좋으시잖아요...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ㅠㅠ ^^ 어떻게 아이가 이렇게 선생님께 빠져들었을까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여 대면상담을 신청하셨다고 했는데 만나보시고 대체 왜? 라는 물음이 더해졌다는 말씀에 저도 함께 웃기도 했습니다. 3년 동안 하지 않던 교실 이야기와 선생님 이야기를 매일 매일 빠짐없이 하다가 이제는 저녁마다 리코더 소리로 귀를 테러한다기도. ^^;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유쾌한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개똥이 스냅샷. 똑딱이 카메라로 빛의 양을 조절하지 못해 사진이 다소 제각각입니다. ^^ 한편 아이의 가진 특성과 그런 점을 대하는 저의 방향을 전해드리며 함께 고민해가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오랫동안 학교현장에 있으면서 생긴 노하우를 잘 접목해보겠노라고 말을 전해드리기도 했습니다. 때론 아이를 키우며 가졌던 여러 일과 상황을 충분히 공감하며 눈물짓는 일도 있었고 부모로서 죄스런 마음에 그런 마음의 짐을 제가 덜어 드리도록 노력해보겠노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가까운 지인을 통해 오래 전에 저를 익히 알고 계셨던 분도 계셨고 기존의 선생님들과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기에 이상한?선생님이 아닐까 약간의 걱정어린 마음을 비치신 분도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를 다니는 것은 좋은데 이런 선생님의 방향이 학업수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신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 충분히 드실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바람직한 방향은 아이의 학교오는 발걸음이 가벼워야 변화가 생기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야 비로소 모든 것이 어우러진 학교생활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4학년을 오랫동안 하고 때론 교과서를 연구하다보니 가르치는 노하우가 나름 많이 쌓였어요. 그리고 학습력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일터이니 염려마시고 제가 틈틈이 아이들의 학업성취력을 간접적으로나마 알림장을 통해 전하겠습니다. 먼저는 아이들의 마음부터 충분히 얻으며 공부와 학교생활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어찌되었건 저에 대한 평가는 1년 뒤로 미루고 부모님들과 나눈 이야기를 잘 정리하여 앞으로 남은 시간 아이 하나 하나 보듬고 지도하는데 노력해야겠습니다. 우리 반은 남자아이 13명, 여자아이 8명으로 성별의 차이가 뚜렷하고 남자아이 가정은 형제가 거의 다 있는 편이고 여자아이는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외동입니다. 남자 아이가 많기도 하지만 나름의 개성이 특출나고 그 색을 그대로 고수해온터라 고집도 세고, 본시 가진 에너지가 상당하여 어떤 방식으로든 표출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하루 일과를 보내며 아이 하나 하나를 다루는 시간적 여유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생활하면서 그 나름의 방법으로 대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반 아이들이 제 아이들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제가 교주가 되는 건 아닐까 염려는 되지만 ^^ 제게 맡겨진 아이들에게 개똥이라는 색을 덧입혀 함께 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개똥이化 되어가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 저와 좋은 케미를 이룰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부모님들께서 저를 믿어주시고 기대하는 만큼 이제는 제가 남은 시간 그 기대와 신뢰에 부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제든 개똥이교실은 열려 있으니 편하게 찾아오시면 좋겠어요. 걱정하는 문제나 제가 인지하지 못해 아쉬운 점이 생기거든 서슴없이 연락주세요. 날이 진짜 좋습니다. 2023년의 봄이 왔네요. 끝으로 오늘 개똥이들과 찍은 살구꽃엔딩 영상으로 글을 맺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개똥이들이 참 좋아한 살구꽃 산책
오늘 찍은 사진은 아래에 모두 있어요 ^^ (개똥이네 앨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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