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관계가 자꾸 틀어지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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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황숙현 | 등록일 | 20.07.21 | 조회수 | 239 |
아이와 관계가 자꾸 틀어지는 것 같아요 ( 초등학교 4~5학년 아이와 부모 관계) 목차 접기 사춘기 부모가 제일 먼저 할 일 흔쾌히 'Yes!'라고 하지 않으면 'No'라는 뜻 감정을 살피되, 원칙은 반드시 지키게 하세요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들은 한결같이 힘들다고 이야기합니다. 왜 안 그렇겠습니까? 부모와 사이가 좋았던 아이들도 사춘기가 되면 '삐딱선'을 타고, 사이가 안 좋았던 아이들은 두말할 것도 없이 반항에 반항을 거듭하니까요. 아이에게 화도 내보고, 살살 달래도 보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쉽지 않은 것이 사춘기 아이들과의 관계입니다.
사춘기 부모가 제일 먼저 할 일 아이가 사춘기에 들어서면 일단 아이를 잡고 있던 손을 딱 놓아야 합니다. 이리 쓰러지면 어떻게 하나 저리 넘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꽉 붙들고 있던 손을 놓고 그저 아이가 하는 것을 바라봐야 합니다. 방임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이걸 해보자, 저걸 해보자" 하는 말 대신, "그럼 네 뜻대로 해볼까?"하고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아이가 요구하는 것이 엉뚱한 일이라도 말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아이를 깨울 때 그전까지는 잘 일어나던 아이가 이불 속에서 꼼짝도 않는다고 칩시다. 때로는 "오늘 학교 안 가면 안 돼?" 하고 뻔뻔하게 묻기도 합니다. 이럴 때엔 그냥 이렇게 되물으면 됩니다. "지각하고 싶어?" "해도 할 수 없지 뭐. 너무 졸려서 못 일어나겠어." "그럼 그렇게 해. 그런데 결과는 엄마 아빠도 책임지지 못해." 이렇게 하면서 아이를 놓아야 합니다. 억지로 학교에 보낼 수는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정싸움의 여파는 생각보다 큽니다. 대신 아이를 놓아주면 아이는 뜻밖의 반응에 '이상하네?' 하면서 반항을 멈추고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미주알고주알 잔소리는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모 자식 간의 관계가 악화될 뿐이지요. 사춘기가 시작되어 독립을 준비하는 아이를 대하는 방법은 단 하나, '함께 있되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 거리를 유지하지 않으면 부모와 아이 모두 상처를 입습니다. 아이를 청개구리로 만들지 않으려면 아이 손을 놓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흔쾌히 'Yes!'라고 하지 않으면 'No'라는 뜻 사춘기 부모는 눈치 또한 빨라야 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가 다그치거나 잔소리를 한다 싶으면 일단 입을 다물어버립니다. 특히 부모와 사이가 좋은 아이들은 불만이 있어도 거칠게 표현하지 않고, 머뭇거리거나 말을 안 하는 등 알아차리기 어려운 방식으로 저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간혹 어떤 부모는 이것을 부모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사춘기 아이들이 흔쾌히 'Yes'라고 하지 않으면 'No'라고 봐야 합니다. 이때는 부모가 아이의 뜻을 잘 살피는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오늘 저녁에 칼국수 먹으러 가자"라고 했는데 아이가 별 대꾸가 없다면 이것은 '가기 싫다'는 뜻입니다. 아이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좋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칼국수를 먹으러 가면, 아이는 "우리가 외식할 때는 항상 엄마 아빠가 먹고 싶은 것만 먹는다" 하고 투덜거립니다. 여기서 기분이 상한 부모가 "네가 좋다고 해서 온 것 아니냐?"라고 이야기하면, 아이는 "내가 언제 그랬냐"며 응수합니다.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 보려고 일부러 외식을 나간 부모는 기가 막힌 상황에 놓이게 되지요. 이런 상황을 막으려면 사전에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눈치 빠른 부모는 그만큼 마음 상할 일이 적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때 눈치를 많이 살핍니다. 아이가 제 말에 동의하고 있는지 아니면 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지요. 아이를 혼낼 때 아이가 씩씩거리거나, 입을 꼭 다물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으면 얼른 한걸음 물러서 목소리를 낮춥니다. 그대로 이야기를 진행해봤자 아이 귀에 아무 말도 들리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런 후 아이의 다친 감정을 잘 달래줍니다. 감정이 나아지면 다시 대화를 시도하지요. 만약 이때 "엄마가 이야기하는데 어디서 씩씩거려?"라며 아이를 나무라면 아이는 귀를 닫은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맞설 태세를 갖춥니다. 아이와 대화를 할 때에는 아이 눈치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아이의 반응을 보면서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의 수위를 잘 조절해야만 좋은 대화가 가능합니다.
감정을 살피되, 원칙은 반드시 지키게 하세요 아이의 감정을 잘 살펴야 한다고 해서, 아이에게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권위를 앞세워서도 안 되지만, 아이의 감정만 고려해서 원칙을 저버려서도 안 된다는 말입니다. 아이가 아무리 싫어하더라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원칙들은 끝까지 지켜야 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방학 때 텔레비전을 계속 보거나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지 못하게 하려고 리모컨과 컴퓨터의 연결선을 가방에 넣고 다녔습니다. 아이들은 "방학인데 보게 해달라"며 아우성이었지만 어른이 없는 상황에서 한번 손대기 시작하면 쉽게 끊기 어려운 것이 텔레비전과 컴퓨터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든 상관하지 않고 들고 나왔지요. 이런 일이 가능하려면 평소에 부모와 아이 간에 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즉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평소에 부모가 아이의 눈치를 잘 살펴 원하는 것을 제때 파악하여 들어주고 아이의 반응에 잘 응수할 때, 아이 역시 부모가 정한 원칙을 잘 따르게 됩니다. 특히 저학년 시절에 규칙의 내면화가 잘 이루어졌다면 원칙을 지키는 것에 대한 저항이 많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고, 아이가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저희 집 가훈은 '약속을 잘 지키자!'입니다. 어떤 약속이 정해지면 아이들은 물론 저와 남편도 그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이런 노력을 기울이면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때 비로소 그 결과가 드러납니다. 부모의 결정에 반발하더라도 그게 우리의 약속이니 지켜야 한다고 하면 울면서도 따르게 되지요. 하지만 아이가 수긍한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사춘기의 특성상 이 시기의 아이들은 반항하는 자체에 재미를 느끼기도 하기 때문에 부모의 눈을 피해 호시탐탐 빠져나갈 기회를 노립니다. 그래서 부모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늘 일깨워주어야, 반항 욕구를 참고 그 원칙들을 지켜나갑니다. 아이가 학년이 높아지는 만큼 부모가 바빠져야 합니다. 치맛바람을 일으키며 학원이나 과외선생을 알아보라는 말이 아닙니다. 사춘기 문제도 잡아야 하고, 갑자기 어려워진 학교 공부도 도와줘야 하고, 왕따나 학교폭력 등의 문제도 대처해야 합니다. 아마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 할 때가 바로 이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의 눈치를 잘 살피고, 자신의 감정도 조절하며 부모의 원칙을 잃지 않는 것. 이것이 사춘기 부모의 자세입니다. 글 신의진 집필자 소개 1964년 부산 출생. 연세대 의대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1997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에서 유학 후, 현재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및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아..펼쳐보기
출처
초등학생 심리백과 | 저자신의진 | cp명갤리온 도서 소개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지식과 정보를 132개의 질문과 답을 통해 정리한 백과사전. 초등학교 6년을 학년별로 구성, 그 연령대에 꼭 알아야 할 심리 발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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