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1반

       선생님은

       너희들이

       곁에 있어

      참 행복했다.

         사랑해...

  • 선생님 : 개똥이아빠
  • 학생수 : 남 13명 / 여 9명

1학기를 마치며, 개똥이들을 잠시 가정으로~~

이름 김지환 등록일 23.07.20 조회수 241
첨부파일

[크기변환]IMG_1183
친구들에게 준다고 채영이가 손글씨를 써가며 일일이 간식을 포장하여 나누었어요. ^^
봉지 안에 간식과 함께 마음도 따라 달려왔습니다. 


1학기를 마치며, 개똥이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냅니다.

 

어쩌다보니 벌써 1학기를 마치게 되었어요. 

참 빨라요. 아이들이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도 개똥이들과 있다보면 그 1년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그래서 순간순간, 하루하루가 소중해집니다. 게을러질 새가 없어요. ^^

방학식을 하고 곧바로 집으로 돌려보내는 날이라 점심급식이 없습니다. 

때마침 피자와 치킨이 어디서 잘못 배달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풍족하게 개똥이네 교실에 찾아왔습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음식은 확인하고 먹어야 하는 것. 이.. G.... 10000...... 우리는 일단 먹기로 하고 흔적을 지워나갔습니다. 덕분에 점심 끼니는 충분히 해결했습니다. 아이들 점심해결 문제라 부모님들도 좋아하셨을 듯. ^^ 

 

피자

맛있는 시간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제게 머물던 아이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냅니다.

학교는 방학이지만 가정은 개학이 되었어요. 다행히 짧은 2주지만 무엇보다도 부모님들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아이들 시간관리, 끼니해결, 학원일정, 형제다툼 등등 신경쓸 일이 많겠지만 그래도 가정에서 머무는 동안 의미있는 것들이 몇 가지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여름방학 미션으로 리코더 핵인싸 연주곡 베토벤 바이러스를 제시했는데 방학 동안 재미있게 연주하도록 일렀습니다. 

 

진로 탐색 주간 개똥이네 나의 꿈 발표대회 현장. (7.7.)

 아이들 살펴보니 한 학기지만 참 많이 성장했습니다. 4학년이면 얘기하지 않아도 당연히 지켜져야할 일련의 사회적 규범도 생소하게 느끼는 아이들이었는데 함께 어울리고 부대끼며 공동체 의식을 부여하다보니 하나 둘 잘 습득하고 있고 공부하는 법도 익히며 자신감도 많이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학교의 맛을 제대로 알아가는 것 같아 담임으로서는 흐뭇했습니다. 학교 오는 발걸음이 가벼워야 그 안에서 충분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아는 터라 절반의 성공은 거두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제는 4학년에 올라와서 생긴 빅뉴스 3가지를 나눴는데 공통적인 것이 개똥이아빠를 만난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아이들에게나 부모님들에게 다소 낯선 캐릭터이긴 하나 금세 익숙해지는 양면성이 있어서 아이들도 받아들이는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는 않았습니다. ^^ 저의 빅뉴스 또한 올해 개똥이들을 만난 것입니다. 개똥이들도 제법 개똥이스러워져서 저 또한 좋답니다.  

 이제는 잠시 가정으로 돌아갈 터인데 스마트폰과 물아일체를 이룰 아이들 생각하니 저 또한 부모님들과 같은 마음일테고 작은 루틴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이나 습관 한 가지 정도 아이들과 약속해서 진행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가지게 됩니다.

 

 오늘은 알림장을 쓰며 1학기를 마치며 전하는 뉘앙스에서 아이들이 선생님이 어디로 떠난다는 느낌을 받았나봐요. 실은 며칠 전부터 유찬이가 선생님이 다른 곳으로 갈 것 같은 불안감에 12월까지 남아달라는 부탁 아닌 부탁을 계속 받던 터라 제가 다소 모호한 내용의 알림장으로 그런 분위기를 조성했어요. (장난꾸러기 개똥이아빠) 결국 오늘 유찬이는 눈물 잔뜩 머금은 벌건 얼굴로 선생님이 바뀌는 걸 절대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 그래서는 절대 안된다고~.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얘기를 해서.(이 말 아니었으면 삐져서 진짜 가버렸을지도^^)  잠시 헤어졌다가 2학기에 만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그래도 왠지 아이들은 선생님이 2학기에 안보이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어린 말주머니가 여기 저기에서 뜨더라구요. 더 좋은 만남이 있을거라고 둘러댔는데 저도 2주 동안 레벨 업을 하여 아이들에게 더 좋은 개똥이아빠로 나타나야겠습니다. (여기 저기 개똥이맘들께서 진짜 가는 것이냐고 확인 문자까지 보내심. 관심 받으려는 교사는 아닌데... 죄송합니다. ^^)

 저는 못다 읽은 책을 시간내어 읽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아마 영풍문고에 종종 나타날 것으로 생각되어집니다. 다른 뜻은 없어요 거긴 참 시원하니까~~ ^^ 혹시 개똥이들을 만나게 되면 함께 떡볶이를 먹겠습니다.

 

 모쪼록 개똥이네 가족 모두 즐거운 여름날 보내고 개학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혹시 제 도움이 필요하걸랑 연락주세요. 아이들 위탁모 한번 되어보겠습니다.  한 학기 개똥이네 잘 지켜봐 주시고 아낌없는 지원과 협조, 그리고 넉넉한 응원 감사드리며 글을 맺습니다. 

 

 

이전글 2학기를 시작하며 부모님께 띄우는 글
다음글 개똥이네 6월의 기록.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