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된아이를 품은 마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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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소영 | 등록일 | 12.09.08 | 조회수 | 111 |
안녕하세요. 4학년 1반 이채원엄마입니다. 학교에서 학부모 설명회를 한다기에 백일 지난 셋째아이를 품고 열심히 학교로 향했습니다. 셋째를 출산한 이후로 여러가지로 큰 아이들에게 제대로 해준게 없어 학교 행사에 참여를 해서라도 엄마가 관심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것이지요. 가서 한자리 채우고 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돌아올때는 우리 큰 딸과 둘째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 가득담고 오게되었답니다. 학교폭력은 순전히 가정에서 부터 생겨 난다는 강사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 하면서 '난 그런 가정 아니니까 괜찮아.' 생각하고 강의를 듣기 시작했는데 '아, 아니구나! '로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강압적인 호랑이 엄마, 계획적이고 치밀한 여우 엄마, 정신없이 산만한 돌고래 엄마, 모든것이 수긍되는 그러나 힘이 없는 양 엄마. 난 어떤엄마일까? 지금까지 아이들이 태어나서 안고 업고 다닐때를 제외하고는 호랑이, 여우같은 엄마로 아이들을 대한것이구나 생각하게 되었던것이지요. 강의를 듣는 내내 가슴에 품고 있는 막둥이를 보면서 큰아이들에게 점점 미안함에 얼굴을 들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가슴에 품고 있을때는 한없이 약하고 여린 아이라 얼루고 달래고 하며 모든것을 참고 인내해 주면서 조금 컸다고 소리지르고 협박하고 사사건건 엄마의견이 옳다고 따라오라고 강요만 했던 제 자신에게 한없이 창피했답니다. 이상하게 그렇게 해야만 자식이 잘될거라고 착각을 했던것입니다. 지금 품고 있는 막둥이에게도 머지않아 소리치고 강요하고 그럴까 순간 두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가면 큰 아이들에게 조금은 작게 소리내고 적게 강요하며 눈감고 입닫고 귀와 마음을 활짝열어야지 생각을 했답니다. 사실 강의를 듣고나면 딱 바뀌어야 하는데 건망증이 심해서인지 강의 내용대로 실천이 잘 되지않는 점이 힘이들긴합니다. 강사님이 남기신 마지막 단어 "실천" , 중요하다는 맘으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집에 돌아와 인권(인간의 권리)이라는 단어를 아이들 얼굴에 그려보았습니다. 남들에게는 측은지심이 발동하는 난 왜 내 아이에게 너그럽지 못하고 내 아이가 누려야할 인권마저 내가 좌지우지 하려고 했을까 반성 하게 되었습니다. 백일지난 막둥이를 바라보는 눈빛과 마음을 나의 소중한 큰 딸과 둘째 아들에게 팍팍 보내려합니다. 이런 생각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솔직히 두렵긴 하지만 얼마가 됐든 이렇게 내 아이를 다시 살피고 바라볼 수 있게 해준 학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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