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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화된 무시
작성자 허재현 등록일 12.09.10 조회수 143

저는 3학년 3반 허성빈 엄마입니다.

학기 초 부터 인권의 날, 인권 교육, 인권책, 인권책 골든벨 많은 교육도 있고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많고 아이가 책도 읽지만 정작 지켜줘야 할 어른들은 무심히 지나기

일쑤고 안다고 해도 행동으로 옮기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비가왔지만 간만에 땀 좀 흘리려고 아이 둘 그리고 신랑이랑 체육관에

다녀 오는 길이었습니다.

체육관에서는 애들이 말도 잘 안듣고... 비도 주룩주룩 오는데 돌아오는 차에서도

조용히 하라는 말에도 아랑곳 없이 아이들이 시끄럽게 소리를 질러대니 짜증이 살짝

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큰애가 "와~ 달이다~ 달봐~"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

습니다. 비오는데 왠 달? 그래서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말고 조용히 해!" 라고

윽박질렀습니다. 근데, 이번엔 작은애도 "와~ 달이다~"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비오는데 무슨 달! 헛소리하고 있어! 그냥 조용히하고 가!" 라고

목에 힘을 더 실어 소리쳤습니다. 그런데, 정말 말이 안되는 상황이 전개되었습

니다. 여긴 비가 오고 있는데 저기 건물 뒤 구름사이에 정말로 둥근 달이 떠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어머! 진짜 달이네~" 라는 말이 이번엔 제 입에서 나왔습니다.

운전 중이던 신랑은 이 상황이 너무도 웃겼는지 마냥 웃기만 했습니다.

확인도 안하고 당연히 달이 없을것이라는 느낌만으로 사실을 얘기한 애들을 윽박

질러버린 것 입니다. 구름사이의 달을 보니 이번엔 정말로 마음속 깊은곳에서 부터

미안한 마음에 어쩔바를 몰라 "미안해~ 엄마가 잘못했어~ 엄만 정말 달이 없다고

생각했어~" 라고 했더는데 화가 났을수도 있었을 텐데 아이들은 너무도 쉽게 "괜찮아~"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너무 쉽게 용서 합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아이들이

조금만 잘못해도 쉽게 용서 하지 않죠.~



미안한 마음에 동네 마트에 들려 먹고싶어 하는것을 사주었습니다.

아이들의 진실을 어른이라고 뭉게버린 한심한 일화이지만 앞으론 아이들에게 좀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번 더 아이들이 입장에서 생각하고, 조금 더

들어주야겠습니다.

"얘들아~ 엄마가 정말 미안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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