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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은 한국 엄마~!!(2학년 2반 정민규)
작성자 이안란 등록일 12.09.17 조회수 175

얼마전 민규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까만 한국인'이라는 책을 읽다가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났습니다.

 

일산에 살 던 때였는데...민규가 7살 무렵 같은 아파트 친구들과 그룹수업을

하면서 친해진 엄마들이 있었습니다.

다들 직장맘이라 궁금한 것도 많고 같은 단지에 사는

또래 아이의 엄마라 금방 수다가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니 그 중 한 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약간 까만 피부긴 했지만 세련된 헤어스타일에 화장까지 하신 분이셨는데

수다스런 저와 다른 엄마들에 비해 거의 말씀이 없으셨거든요.

그냥....전...수다스러운 저와 좀 틀린 분이구나...그렇게만 생각을 하며

다른 분들과 열심히 수다를 떨었고...그 분은 늘~~~ 그렇게 주로 이야기를 듣고만 계셨지요.

어느날엔가  그 분 댁에 저만 저희 둘째아이와 함께 가게 되었는데

거실에 우리나라 지도가 있었습니다.

제가 지도 붙여놓으신 거 참 좋은 생각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분 아이의 이름을 말씀하시면서 아이가 자기 나라를 알아야할것 같아 붙여 놓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말씀을 들으며 살짝 이상하다는 느낌이 있어

나중에 수업해주시는 선생님께 조심스레 따로 여쭈었더니..

어머니께서 중국 조선족이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머니께서 본인이 조선족인 걸 다른 사람이 알면 무시당할까봐(차별받으실까봐)

모임에 오셔도 말씀도 잘 안하시고 다른 엄마들과 친해지는 것도

부담스러워하신다고요...ㅠ.ㅠ.

그 말을 듣고서 참~~  많은 반성이 들었습니다.

그 분께서 그렇게 마음의 문을 닫으시도록 주변 사람들이 상처를 드린것 같아

죄송스럽고 참 미안했습니다. 

 

요즘은 주변에 다문화 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아이들에게만 그 친구들을 차별하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얘기할게 아니라

엄마인 저부터 다문화 어머님들을 뵈면 차별없이 더 친하게 지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말이 아닌 엄마의 행동을 보고 배울테니까요~~

그래서 앞으론 그 분처럼 상처받는 분이 점점 없어졌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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