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너희들이
곁에 있어
참 행복했다.
사랑해...
개똥이네 5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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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지환 | 등록일 | 23.05.30 | 조회수 | 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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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장미와 개똥이. (학교 장미꽃 울타리 앞에서) 지난 주 촬영하기 참 잘했습니다. 주말연휴 계속된 비에 장미가 거의 떨어졌어요.
수련활동을 시작으로 색다르게 출발한 5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이어지며 하루 하루 보내다보니 5월달 마지막 날에 이르렀습니다. 어린이날은 우리 단우가 개똥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새겨 넣은 쪽지와 함께 친구들에게 초코렛을 선물했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그리고 단우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단우에게 좋은 친구들이 되어가는 개똥이들이 있어 좋고 그런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단우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멋지다, 단우야!
단우가 어린이날 친구들에게 선물한 초코렛 저도 1년의 학교생활 중에 가장 정신없는 주간이 지났습니다. 스승의 날이 어중간하게 끼어있어 제자들은 제자행세(?) 하느라 저는 또 스승인 척 하느라 오늘까지 분주했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진흥에서 가르쳤던 아이들이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어 여러 무리가 찾아왔습니다. 이 곳 3층에서 지금 아이들처럼 가르치던 그 때가 엊그제 같은데 아이들은 어느새 어른이 되었습니다. 여러 아이들 얘기도 듣다보니 금세 저녁이 되고 밤이 늦기까지 했습니다. 꼬맹이라 불려도 이상할 것 없던 작디 작은 9살배기는 어느새 애기엄마가 되어 교실에 들렀습니다. 남아있는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과 과자 잔뜩 안겼습니다. 우리 반 못난이 3총사의 원조, 개똥이아빠의 1세대 껌딱지였는데. ^^ 제 곁에 바짝 붙어있는 아이들 보고 옛날 자기 모습을 본다며 한참 웃었습니다. 점점 단골이 되어가는 작년 재작년 개똥이들은 이제 우리 반 아이들과 서로 친하게 지내기까지 합니다. 종종 오다보니 얼굴과 이름도 알아요.
스승의 날 주간 다녀간 옛날 개똥이들. 좋기도 하고 매우 분주하기도 하고.
손님을 하나 둘 치르다보니 정신이 없을 정도로 마음의 여유도 같이 사라졌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던 옛 일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함께 떠올릴 추억이 있다는 것. 그 시간을 함께 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끼게 됩니다. 한편으로 제게 맡겨진 우리 아이들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올해도 제게 주어진 시간 맡겨진 이 아이들에게 좋은 시간이 되어야 할텐데... 그래도 우리 개똥이들 2달이 넘어가니 많이 안정되어지고 이젠 영어, 체육, 과학 선생님들에게 칭찬까지 받고 있습니다. 기특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3월달 우리 반이 가장 어렵다고 다들 이구동성 말씀하셨는데 이제는 우리 반 수업이 좋다고 하시니 듣는 저도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수업하는 맛도 있고 친구들끼리 서로 돕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하셨습니다. 멋지다, 개똥아! (그럼에도 학교생활을 하며 친구들과 갈등이 생길 수도 있고 속상한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제게 얘기하는 것에 어려움이 없긴 하지만 마음앓이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부모님들께서 제게 귀뜸해주세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 여러 테트리스 게임과 앱이 많지만 전 이 고전적인 디자인이 가장 테트리스 같습니다. 참, 가정의 달 부모님과 함께하는 이벤트. 테트리스 게임은 다들 해보셨나요? 오랜만이죠? 요즘은 많이 사라졌지만 오락실하면 빠지지 않고 있던 그 전설속의 테트리스. 아이들 말로는 아빠가 퇴근하자마자 얘~ 테트리스 켜봐! 라며 도전욕구를 드러낸 분도 있다고~~ ^^ 부모님 중에 진짜 (테트리스) 복대동 전설이 있지 않을까요? 이번 주에 가정의 달 마지막 부모님과 함께해 볼 게임 하나 더 나갈 예정입니다. 플래시를 이용한 간단한 게임인데 아이들이 이런 아날로그형 게임을 의외로 좋아합니다. 부모님들도 이참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보세요.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할 겁니다.
처음에 우리 개똥이들 만나고 일주일은 저도 모르게 생각이 참 많았습니다. 예년과는 차원이 다른 올해 개똥이들을 만나다보니 고심도 그 만큼 깊었습니다. 물론 초등학교 입학도 제대로 못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시즌을 2년 내내 보내다보니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못한 점도 있겠지만 그것으로 우리 반의 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더라구요. 제가 다른 건 욕심없어도 내 아이들 만큼은 허투루 할 수 없는 사람이라 많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늘상 계획대로 흘러가던 개똥이네 교육과정이 순탄하게 적용될 수 있을지 부터 고민이 되었고, 아이들을 생각하자니 1학년 아이들 처럼 하나하나 세심히 살피고 알려줘야 하는 아이들도 참 많고, 공감하며 이해하며 유대를 가져야 할 아이들도 참 많고, 욕구는 강한데 반해 절제의 힘이 떨어져 추스림이 필요한 아이들도 꽤 있고, 때론 상담의 요소를 가미 시켜 보듬어야 할 일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두 달이 지나고 수련 활동을 기점으로 드디어 개똥이들이 개똥이다워졌습니다. ^^ 방향을 거스르지 않고, 순간 순간 마음을 전하며 가까운 거리에서 아이들과 소통을 하다보니 어느새 이 아이들이 제 개똥이가 되었네요. 그래서 저는 참 좋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년 초 전담수업을 하시는 영어, 체육, 과학, 미술 선생님의 염려를 인사처럼 받던 때와는 달리 이제는 개똥이들이 영어, 체육, 과학, 미술 선생님께 줄곧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반이 잘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네요. 기특합니다. 협력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라고 하며 친구를 몰아세우지 않고 서로 도우려고 애쓰고 수업에는 즐겁게 잘 참여한다고 이야기를 듣습니다. 저 듣기 좋으라고 한 것은 아닐텐데 수업하기 참 좋은 반이라는 찬사를 받습니다. 담임으로서는 참 뿌듯한 이야기입니다. 대견한 녀석들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교실에 남아 선생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개똥이들. 하교를 해도 교실에 남아서 공부도 하고 학원숙제도 하고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기도 하는 개똥이들이 참 많아요. 보통 6명에서 10명이 넘기도 합니다. 4시까지 교실은 On Air. #개똥이네 탁아소 #개똥이네 놀이터 #개똥이네 돌봄교실 오늘은 방과후 스케줄이 있어 몇 명 빠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 오늘의 방과 후 개똥이네 돌봄교실 결석생: 채영이, 나윤이, 태환이 해외파견: 정다솜 더불어 요즘 리코더 실력도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 샾(#), 플랫(♭) 겁내지 않고 즐겨 연주합니다. 조만간에 제 가르침을 떠나 하산할 때가... 이제는 집에서 부모님들 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귀를 테러하던 리코더 소리가 조금씩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이제 서서히 아이들도 제 지도에 익숙해지고 4학년 학교생활에 적응하면서 잘 배울 수 있는 환경은 마련되어졌다고 봅니다. 이제 틈틈이 배우고 익힌 것을 한번 확인할 때가 된 듯 하여 개똥이들 완전체가 되는 다음 주 금요일(6월 9일)에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평가를 실시해 보려고 합니다. 문제 출제는 개똥이아빠의 몫. 작년 까지는 수시로 평가하며 부모님들에게 아이들의 학업 수준도 간접적으로 전달하였는데 올해는 그 보다 더 중요한 토대를 일구느라 다소 늦었습니다. 개똥이들은 다소 싫어하겠지만 이것을 계기로 저도 아이들 어떤 부분을 더 보충해야 할 지 살필 기회로 삼겠습니다. 4학년에 오랫동안 머물다보니 잘 가르치는 방법을 나름 고안하여 적용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결과에 따라 저도 평가를 받는 거라 생각하고 임하겠습니다. 그리고 건설적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다음주 월요일(6월 5일)은 4학년 운동회가 있습니다. 오늘은 개똥이들과 여러 게임규칙을 이해하고 게임을 한 차례씩 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좋아는.. 하는데... 잘 하지는 못합니다. ^^ 내일은 짝꿍끼리 2인 3각의 호흡을 살필 예정입니다. 내일 2인 3각 캐치프레이즈는 못하는 사람에겐 적절한 응징을~ 잘하는 커플에겐 맛난 보상을~. 부모님들께서 2인 3각의 스킬을 저녁때 잘 전해주시길 바라며~~ 다음 주 평가가 끝나면 6월달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좋은 오후 되세요. 5.31. 개똥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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